200일에 쓰는 출산용품 후기(필요 or 불필요)

원래도 쇼핑을 피곤해 하는 데다가 출산휴가 들어간 지 3일만에 아이가 나오는 바람에 아기용품 쇼핑을 미리 못했어요.  베이비페어, 한 번도 안 갔구요.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출산 전에 사놓을 것들을 엑셀 파일로 정리까지 해놓고.. 그런거 많이 봤는데요. 그렇게까지 차곡차곡 사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닥쳐보지 않은 일이라 대체 이게 필요할지 안할지 감이 안 오기도 했구요.  그때그때 꼭 필요한 것만 샀습니다.

검색하며 보니까, 아기 낳기 전에 미리 구매해놓은 분들의 포스팅보다는, 실제로 낳아서 길러보니 이런게 필요하고 저런거는 필요 없더라~ 요런 내용의 글이 도움이 됐습니다.

아들래미 200일 지난 기념으로, 저도 정리하여 봅니다.

참고로 용품은 모두 아기 특성과 엄마 성격, 육아 환경과 형편에 따라 케바케이구요. 저는 내 아이에게 뭘 못해줘서 안달~ 이런 성격이 전혀 아니고. '지 팔자 지가 타고 난다~' 는 쪽에 가깝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잘 키운다.. 고 생각하는지라. 웬만하면 제가 편한 육아가 아이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7월생, 여름 아기입니다.


<이거 없이 못 살아>
 
1. 속싸개

산부인과 퇴원 선물이랑 지인 선물로 하나씩 받았어요. 여름 아기라 싸개를 금방 풀어서, 2개만으로 버틸 수 있었네요. 근데 좀 일찍 풀어준 거 같기도 해서.. 둘째 때는 두어개 더 사서 생후 60일까지는 꽁꽁 싸맬까 싶어요. 두께는 얇고, 크기는 넉넉한 게 쓰기 편해요.
속싸개는 백일 이후에 도리어 잘 쓰고 있어요. 외출할 때 얇은 담요 대용으로 좋아요. 유모차 탈 때나 카시트에 태울 때 덮어주면 딱이에요.


2. 신생아용 아기띠

40일 때 베이비뵨 꺼를 중고로 사서 5개월까지 쓰다가, 포브 도로시 r로 갈아탔어요.
고개 못 가누는 아기에게 베이비뵨이 안정감있게 받쳐주고 딱 좋아요. 예방주사 맞으러 나갈 때나 집에서 칭얼대는 아이 달랠 때 잘 썼어요. 근데 베이비뵨 꺼는 무게가 어깨에 다 몰려서 아기가 크면 엄마가 힘들어서 못 써요. 중고로 사서 쓰고 갈아타는 거 추천~  
포브 도로시r은 등판을 떼어내고 메쉬 천으로 쓸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더운 지방으로 와 있게 되어서 이걸 택했어요.


3. 흑백모빌

이거 틀면 아기 환각상태 돼요 ㅋㅋ 신생아 때는 어차피 흑백으로 보인대요. 태엽 감아서 오르골 소리랑 같이 나는 건데, 아기침대 쓰는 3개월 동안 완전 잘 썼어요. 칭얼댈 때 틀어주면 뚝 그치면서 손발 버둥버둥 운동 시작~~ ㅋ


4. 치발기 (옥수수 or 바나나)

딸랑이 치발기도 있는데, 옥수수 치발기를 더 좋아해요. 5개월 지나서부터 거의 날마다 씹는 거같아요. 잇몸이 가려우니까~


5. 블라블라 인형

산 건 아니고 선물받았어요. 첨엔 페루 장인이 한땀한땀 만들고 어쩌고~ 하는 설명에 코웃음 쳤어요. 이게 무슨 8만원돈이냐~ 내 돈 주곤 절대 안 샀다~ 했는데,,,
웬걸. 울 아들 완전 사랑에 빠짐. 볼 때마다 새로운지, 어제 실컷 갖고 놀았으면서 오늘 아침에 안겨주면 또 방긋 웃으며 반가워하고 끌어안고 씨름함.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새로 사줄 거에요.
다만.. 하도 쪽쪽 빨아대서 자주 손빨래 해줘야 돼서 좀 귀찮음..


6. 브라운 체온계

이건 딱히 잘 샀다 못 샀다 하는거 없구요. 그냥 필수품인 듯. 6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기능별로 가격 약간 다른데, 케이스 있고 없고랑, 이전에 잰 체온 기록이 몇개까지 남아있는지, 메모리의 차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기록 남기는 거는 큰 의미 없지만 케이스는 있는 게 놓고 쓰기 편해요.


7. 온습도계

목욕용 말고 실내용이요. 더블하트 꺼, 곰돌이 모양으로 샀구요. 여름이나 겨울에 냉난방이 과하지 않게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아요.  


8. 수도크림

기저귀 발진크림으로 유명해요. 영국 친구가 거기선 다들 이거 쓴다면서 선물해줘서 썼는데 발진, 땀띠, 침독에 다 좋았어요. 근데 네이버에서 블로거들이 사다드림이니 뭐니 하면서 비싸게 파는거 보면 양심도 없는 거같음..


9. 수유등

은은한 나이트용 스탠드 하나 필요해요. 저희 아기도 아직 밤중수유 못 끊어서 ㅠㅠ 젖만 먹고 곧바로 곯아 떨어지려면 수유등은 필수~ 오리모양 수유등 많이 쓰시던데, 원래 침실용 스탠드 있는 분들은 그거 쓰시면 되고~ 없어서 사시는 분이라면 향후 인테리어까지 생각해서 꼭 귀여운거 아니고 침실 인테리어랑 어울리는 걸로 사는 것도 좋을 거같아요.


10. 가제수건

30장쯤 이래저래 덤으로 받고, 30장은 추가로 샀어요. 얼굴 닦아주고 손 닦아주고.. 수유한 담에 닦고.. 침흘리고 이유식하고 하면 하루에 5~6장 넘게 써요. 이삼일에 한번씩 따로 모아서 빨고 삶았어요. 



<돈 안 들이길 잘했지>

1. 겉싸개 
중고로 구해서 깨끗하게 빨았다가 한두 번 씀. 여름아기이기도 하고, 신생아용 아기띠 썼기 때문에 별로 쓸 일 없었어요.


2. 아기침대
대여전문점에서 3개월에 5만원에 임대. 뒤집기 시작하면 못 쓰기 때문에 그 기간이 딱 맞아요.



<없이도 잘 살았다>

1. 젖병소독기
완모 아기고, 휴직 중이어서 젖병 자체를 많이 자주 안썼어요. 유축해서 쓴 이후에는 그냥 열탕소독했어요.

2. 기저귀함
 국민 기저귀함이라고 많이들 사는데, 저는 아기침대 아래의 수납공간 사용했고요. 아기옷은 기존의 옷장 한칸을 비우고 깨끗하게 닦아서 썼어요. 플라스틱 수납장이 집에 늘어나는 게 싫어서요.

3. 컬러모빌
흑백모빌을 안 질려하고 잘 봤고요, 아기침대 떼고 나서는 모빌이 필요 없었어요.   

4. 바운서
애가 좀 순한 편이어서..  없이도 잘 달랬어요.

5. 아기 이불
아기 이불 완전 비싼 거 아시죠? 세트에 몇십만원 ㄷㄷ 절대 필요 없습니다. 비치타월 여러 개 깨끗하게 빨고 삶아서 깔아주고 덮어주고 했어요. 아기담요는 하나 선물받은 거 있어서 잘 썼구요.

6. 욕탕 온도계
욕조 물 온도는 엄마 팔꿈치 담가서 가늠할 수 있어요. 없어도 됨.

7. 기저귀 가방
레스포삭이나 캐시키드슨 같은 걸로 하나 살까 했었는데, 산부인과 퇴원 선물로 받은 기저귀 가방이 쓸만해서 그거 쓰고 있어요. 레스포삭 카피인데 생각보다 디쟌이 괜찮음 ㅎㅎ
어차피 아기 데리고 외출할 때 내 물건 넣을 가방은 작은 걸로 따로 들고, 유모차 타면 기저귀 가방은 거기 아래 장바구니에 담게 되어서 별로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8. 니플 크림
얼쓰마마 꺼를 많이들 쓰시던데요. 저는 필요 없었어요. 모유수유 다들 하는 것도 아니고, 수유한다고 해서 다 필요한 것도 아니고. 미리 사놓지 않아도 될듯해요.

9. 아기사랑 세탁기
있으면 편할 거 같아요. 천기저귀 쓰면 필수이겠죠. 저는 종이기저귀 써서. 만약 세탁기가 산 지 오래된 것이라면 아기용 세탁기를 장만하는 것도 좋겠어요. 저는 아직 새거라서 그냥 기존 세탁기 썼구요, '알뜰삶음' 기능을 유용하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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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옷은 첫째는 선물이 많이 들어와요. 저는 베냇저고리, 내복, 바디수트, 우주복 하나도 안 샀는데 선물 들어온 걸로 충분했어요. 병원이랑 조리원 퇴원할 때 선물로 받는 것도 있고.
선물해준다는 지인 있으면 체온계나 온습도계, 이유식기 세트,, 이런거 괜찮은 거 같아요.
 
단품으로 가장 고가는 카시트와 유모차인데요. 카시트는 다이치 시즌1 오가닉으로 생후 30일경 사서 잘 쓰고 있고, 유모차는 최근에 샀어요. 요건 따로 포스팅하는 걸로~

덧글

  • anne 2014/02/12 12:02 # 답글

    아..정말 도움이 되늨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출산육아용품 세계에서 헬을 겪고 있는데^^;; 진짜 힘드네요...너무 신세계라서....ㅎㅎㅎ
    감사해요!!
  • poroll 2014/02/13 14:12 #

    친척 친구 지인을 잘 뒤져서.. 물려받으시는 것도 강추합니다. ㅎㅎ
  • 2014/02/12 15:5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3 14: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청순한 크릴새우 2014/02/14 15:53 # 답글

    와. 폰에 따로 메모해두었어요. 유익한 포스팅~~ :)
  • poroll 2014/02/17 21:06 #

    도움 되길 바랄게요~ 임신 기간에 이런거 찾아보는게 낙이지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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