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아기 여권 만들기(+셀프 사진)

내년 초 온 가족이 외국에 갈 일이 있어 비자 준비를 시작했고 백일 갓 지난 아들래미 여권부터 만들게 됐습니다.
난이도가 붙는 부분은 역시 사진..
흰 바탕에, 정면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면 안 되고, 양 어깨는 수평에, 양쪽 귀가 다 나와야 하고, 포토샵 수정하면 안 되고, 그림자가 지지 않아야 한다는 등등의 규정이 아기에겐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죠. (그러나 포토샵 수정을 했는데 통과했다는 분은 있는 듯..?)

외교부에서 공지한 유아 여권 사진 규정은 이러합니다.

  • 기본적인 사항(사진 품질 및 크기, 얼굴 방향, 배경, 의상, 표정, 조명 등)은 성인 사진 규격과 동일합니다.
  • 머리 길이(정수리부터 턱까지) : 2.3~3.6cm(세로)
  • 유아사진은 유아 단독으로 촬영되어야 하며 의자, 장난감, 보호자 등이 사진에 노출되지 않아야 합니다.
  • 유아는 눈을 뜬 상태로 정면을 주시하여야 합니다.
  • 3세 이하의 영아는 입을 다물고 촬영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입을 벌려 치아가 조금 보이는 것은 무방합니다.
  • 신생아의 경우 똑바로 앉히기 어려우므로 흰색 이불에 눕혀서 얼굴을 찍어도 됩니다.


  • (출처와 전문은 요 링크에서..
    http://www.passport.go.kr/issue/photo.php )

    사진관에 가도 물론 찍어준답디다. 대개 만오천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추운 날 아이 델고 나가는 것도 일이고, 돈도 아낄겸 집에서 찍어보기에 도전.
    일단 네이버 검색으로 경험자들의 포스팅을 몇개 읽고 숙지한 기본 요령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색깔 있는 옷을 입히고
    -하얀 이불 위에 눕힌 뒤
    -휴지를 돌돌 말아 귀 뒤에 끼운다

    제가 추가한 방법은..
    팔을 휘젓지 않도록 두 팔을 바지 속에 넣어 감금ㅋ
    머리를 도리질하길래 이불 아래에 짱구베개를 넣어 머리를 고정시켜 보았습니다.

    첫 작품. 다행히 기분 나쁘지 않아 하더군요. 그러나 짱구베개 때문에 주름이 졌고 사진을 위에서 아래로 찍다 보니 그림자가 지네요. 다른 분 블로그에서 포토샵으로 그림자를 지웠다는 글도 있었지만 저는 포토샵 사용이 익숙지 않은 관계로 보정이 너무 티날 것 같아서.. 이건 패스. 



    베개를 침대에 세운 뒤 흰색 천을 덮고, 거기에 아기를 기대 앉혔습니다. 그림자는 이것으로 해결되었군요!
    목 가눔이 완전하진 않기에 셔터를 재빨리 눌러야 합니다. 나름 맘에 드는 사진이에요. 하지만 시선이 살짝 옆을 본 것이 여권용은 아니네요. 게다가 귀도 한쪽이 아예 안 보이구요.



    ㅋㅋㅋ 그림자 없고, 정면 보고, 귀도 다 보이고, 입도 꾹 다물고 모든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마는.
    이걸 써버릴까 생각했으나.. 그래 너도 인권이 있겠지. 게다가 턱에 맺힌 침방울이 무슨 크다란 사마귀라도 붙은 듯하네요 -_-


    무난한 컷! 입을 헤벌리긴 했으나 저 위에 외교부 규정에 보면 3세 이하 영아는 약간의 입벌림이 허용된다고 적혀 있기에 되겠지 싶었습니다. 이것으로 낙찰.

    디지털 인화를 해야죠. 저는 당일 사진을 찾아야 했기에 가까운 사진관을 검색해 웹하드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물론 '여권용'임을 미리 얘기해야죠. 3시간 후 찾으러 오라는군요. 가격은 4장에 2000원이었어요. 

    완성작입니다. 이렇게 보니 제법 여권사진답게 보이죠?

    이제 구청 여권과로 가면 됩니다. 법정대리인이므로 제 신분증 외에 별도의 증빙서류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거기 비치된 여권발급신청서만 작성하면 됩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뽑아 갔습니다만 요구하지 않더군요. 전산으로 곧바로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은 1장만 제출하면 됩니다. 다행히 사진 빠꾸먹지 않았습니다! 휴~
    수수료는 3만3천원.

    *여기서 주의! 여권에 적을 아기 영문 이름의 성이 아빠 성과 스펠링이 같은지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혹시라도 다르게 적었다면 외국 입국심사 때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화요일 오후에 접수했는데, 금요일 2시 이후에 나온다고 하더군요. 3일 걸리나봅니다. 금욜 오후2시가 되니 알림 문자도 오더군요.


    짠. 삼일만에 사진부터 발급까지 후딱 해치웠습니다. 쪼꼬만 게 여권이 있다니 왠지 디게 귀엽네요 ㅋㅋ
    (참, 사진은 아이폰5로 찍었습니다. 그야말로 초간단 프로세스였달까요ㅎ)
     

    덧글

    • 미냐 2013/11/28 09:05 # 답글

      저도 5월에 아기랑 여행가는데 ㅋㅋㅋ 참고해봐야겠어요!!
    • poroll 2013/11/28 14:48 #

      돌지난 아이면 사진찍기가 더수월할거같아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3/11/28 14:55 # 답글

      하하하하 아주 귀여워요÷)
    • poroll 2013/11/29 18:55 #

      아기의 초상권은 일단 친모인 제게 있는 것으로?ㅎㅎ 나중에 싫어하진 않겠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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